허이(Yi He)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겸 공동 CEO는 기존 보안 체계와 인공지능(AI) 기반 방어를 함께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사업 모델과 토큰 가치의 연결이 약해진 업계를 ‘공동화’라고 표현했다.
블록템포(BlockTempo)는 바이낸스 학습캠프 만찬에서 약 23분간 이어진 허이의 발언을 전했다. 허이는 최근 보안 사고와 토큰 상장 관행, 업계의 사업 모델을 설명했고, 현장에서는 출금 재개 뒤 이용자 반응과 창펑 자오의 근황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업무용 컴퓨터로 외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지적에 허이는 내부 규정이 엄격하다고 반박했다. 과거 직원이 업무용 컴퓨터에 동영상 서비스를 내려받았다가 해고된 사례를 들며, 당시에도 보안 원칙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이는 지난 1년 동안 형태가 다른 유사 공격을 50차례 넘게 막았다고 말했다. 공격 방식으로는 채용 제안을 가장한 접근과 악성 프로그램을 들었다.
실제 헤드헌터가 좋은 일자리를 제안하면 보안 교육을 받은 직원도 경계를 늦출 수 있다는 게 허이의 설명이다. 그는 악성 프로그램의 형태가 달라졌고 공격자도 AI를 일부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허이는 AI가 공격과 방어에 모두 쓰일 수 있다며 기존 보안 대책과 AI 기반 방어를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쪽이 다른 쪽을 대체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설명으로, 중앙화 거래소(CEX)와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공존에 비유했다.
앞서 허이는 외부의 보안·권한 관리 비판을 받아들이고 관련 체계를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에서도 회사가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자신과 창펑 자오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사고 수습과 보안 강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창펑 자오가 ‘하룻밤 새 백발이 됐다’는 온라인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창펑 자오가 출장과 연설을 이어갔으며 자신과 자오 모두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게 허이의 설명이다.
토큰 상장 관행에 대해서는 과거 바이낸스 상장이 유동성 확보에 유리했지만 탈중앙화 거래소가 확산하면서 그 이점이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토큰은 상장 전에 이미 가격이 올라 상장 직후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허이는 토큰 발행을 채권 발행에 빗대며 발행자가 평판을 걸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을 발행한 뒤에도 장기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토큰을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게 되면 사업을 오래 키울 유인이 약해진다고 봤다. 수익과 연결되지 않는 거버넌스 토큰이 늘고 실질 사업 모델과 토큰 가치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을 업계의 ‘공동화’라고 표현했다.
허이는 일부 주요 벤처캐피털이 빠른 수익은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큰 자금을 받아 반복 가능한 장기 사업으로 이어갈 사례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들 사이에서 관심이 다시 지분 투자로 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가 소형 시가총액 밈코인 상장을 일부 허용한 배경으로는 이용자의 공정한 거래 공간과 수익 기회에 대한 요구를 들었다. 바이낸스가 알파, 중앙화 거래소, 탈중앙화 거래소, 지갑을 서로 다른 경로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주식과 원자재 관련 토큰화 상품도 언급했다. 허이는 바이낸스가 지난해 준비해 올해 다수의 상품을 상장했지만, 수익을 보장할 수는 없다며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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