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1~12세 선발해 해커 양성…탈취 수익 최대 30% 군부대에

| 김미래 기자

북한이 11~12세 학생 가운데 매년 150~200명을 뽑아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고,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군 사이버부대 해커로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한 해킹 작전 수익의 최대 30%는 작전을 수행한 군부대에 돌아갈 수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이터(Reuters)는 6일 탈북민과 전직 IT 종사자,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북한의 인재 선발·보상 체계를 보도했다. 보도는 10월 29일 전후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6000만달러(약 8조5033억원) 규모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해커 양성 과정을 살폈다. 본지도 앞서 바이낸스 탈취 사건의 북한 연계설을 보도했다.

김흥광(Kim Heung-kwang) 탈북민은 “그들은 사실상 김정은의 비밀병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한국으로 탈북하기 전 북한에서 국가를 위해 해커를 가르쳤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로이터는 북한이 1998년 사이버 부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2013년 사이버전을 핵·미사일과 함께 국가 타격 능력에 중요한 ‘전방위 검’으로 선언했다.

김흥광과 IT 분야에서 일했던 탈북민 2명은 북한 당국이 매년 150~200명의 학생을 뽑아 컴퓨터 과학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17세에 주요 대학에 진학하고, 추가 선발을 거친다.

추가 선발을 통과한 소수만 군 사이버부대에 들어간다. 선발되지 않은 인력은 서구 기업의 원격 업무를 맡아 소프트웨어나 앱을 개발한다고 탈북민들은 전했다.

군 사이버부대 인력은 고급 수학과 외국어뿐 아니라 가상자산 프로토콜과 외국산 하드웨어 역설계도 배운다. 역설계는 완제품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거꾸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김흥광은 성공한 해킹 작전에서 얻은 수익의 최대 30%를 작전을 수행한 군부대가 달러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비율은 해커 개인이 탈취액의 30%를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성과를 낸 해커에게는 부모와 함께 살 수 있는 평양 주택과 외화 보상이 주어질 수 있다고 김흥광은 설명했다. 탈북민 한 명은 뛰어난 인력이 노동당 입당 자격과 고위층 가정과의 결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동맹국을 방문해 인터넷에 더 자유롭게 접속하는 것도 해커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 거론됐다. 로이터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2024년 북한의 사이버전 작전 인력을 약 8400명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보상만으로 근무 환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북한인권단체 PSCORE가 지난해 진행한 전직 IT 종사자 면담을 인용해 하루 10시간이 넘는 근무와 지속적인 감시, 매달 달러로 정해진 수입 목표를 전했다.

남바다(Nam Bada) PSCORE 사무총장은 “돈을 계속 벌어야 한다는 압박이 언제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를 채우지 못한 노동자가 모욕이나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심리적 부담이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인(Lim Jongin)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북한은 우수 인재를 핵·사이버 분야로 보내고 사실상 앞날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학생 선발과 대학 교육, 군부대 배치로 이어지는 양성 과정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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