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미분양 주택이 14년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지방에서 두드러지며, 경기 침체와 주택 수요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307가구로, 이는 전월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전체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대비 소폭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가구를 넘은 것은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러한 미분양 주택의 86%가 지방에 위치해,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가 4,296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남과 경북이 그 뒤를 이었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 보면, 인허가 건수는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서울에서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늘어났지만 인허가는 줄어들어, 향후 주택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인허가가 35.9% 줄어들어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2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7,785건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14% 증가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매매 건수는 늘어났으나, 거래량 감소는 주택 구매 심리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전세 거래는 크게 줄어들었고, 월세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여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이러한 동향은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을 반영하며, 매매 시장 침체와 임대 시장의 월세 중심 재편을 암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택 정책 마련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장기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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