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4,673달러 금·75달러 은… 통상·군사 갈등에 '역사적 고점' 근접 변동장

| 김서린 기자

국제 금·은 가격, 지정학 리스크 속 고가권 등락

27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673.60달러,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74.9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부적인 전일 대비 등락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상품 모두 역사적 고점권에 근접한 높은 가격대를 이어가며 변동성을 보이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금과 은 모두 안전자산 성격을 갖지만, 가격 형성 요인은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금은 전통적으로 금융·정치 불안 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최후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는 반면,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태양광, 전자부품 등 산업 수요 비중이 큰 금속으로 분류된다. 최근 두 자산이 동반 강세 구간을 이어온 것은 지정학 리스크와 함께 경기·원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라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아이셰어즈실버트러스트(SLV)의 구체적인 일간 시세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통상 현물 가격의 방향성이 ETF에도 상당 부분 반영되는 구조이다. GLD와 SLV 가격 흐름은 직접적인 자금 유출입 규모와 별개로, 금·은 시장에 대한 투자자 태도와 위험 인식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거시·정치 환경은 금·은 가격의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확보를 둘러싸고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 간 통상 긴장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러한 무역 갈등 우려가 달러화 방향성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카리브해 일대 병력 증강과 유조선 나포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상 작전 가능성 언급까지 나오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금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 관련 긴장은 휴전 논의가 병행되고 있으나,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와 맞물려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일부 신흥국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금 비축을 늘리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불확실성 인식의 반영으로 함께 거론된다. 동시에 중동발 원자재 공급 불안이 부각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과 달러 강세 움직임이 교차하며, 금·은 가격 형성에 복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모습이다.

현물 시장과 ETF 시장의 반응 차이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꼽힌다. 현물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산업 수요, 공급 차질 우려 등 실물 수급과 거시 변수에 동시에 영향을 받는 반면, GLD·SLV와 같은 ETF는 주식시장 내 위험 선호도, 유동성 상황, 단기 매매 수요 등의 금융 요인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이 때문에 현물 가격이 고가권을 유지하더라도 ETF 가격과 거래량은 관망 심리 확산이나 차익 실현 움직임에 따라 상이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날 금·은 가격 수준과 최근 흐름은 시장 전반에 방어적 성격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 갈등과 군사·정치 리스크가 잇따르면서 위험자산만을 선호하기보다는 일정 부분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려는 수요가 상존하는 분위기이다. 동시에 연준의 금리 정책과 달러 강약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금·은 시장에서도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속에서 단기 대응이 반복되는 국면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제 금·은 가격은 금리와 환율, 주요국 통화정책, 전쟁과 제재를 포함한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각종 뉴스와 정책 신호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상존하는 구조이며, 이러한 특성이 현물과 ETF 시장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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