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 교착에 원유 공급 불안…국제유가 2% 상승

| 토큰포스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안이 다시 커졌고, 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2% 넘게 올랐다.

27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 2.09% 상승한 배럴당 96.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97.65달러까지 오르며 상승폭이 3%를 넘기기도 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협상단을 파키스탄에 보내지 않으면서 기대는 한층 약해졌다.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곧바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멈춰 서면서 이 해협을 통한 수송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종전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되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논의도 사실상 힘을 잃은 분위기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교전을 이어갔고, 양측의 강경 발언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더 자극했다.

다만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유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주말 미국에 단계적 협상안을 제시했다. 우선 완전한 종전이 이뤄지면 해협 봉쇄를 해제하고, 입장 차가 큰 핵 문제는 이후 별도로 논의하자는 내용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팀과 이란의 제안을 논의했다고 확인하면서, 대통령이 조만간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대가 반영되면서 장중 급등했던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는 96달러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지금의 유가 움직임을 전형적인 위험 프리미엄 반영으로 보고 있다. 위험 프리미엄은 실제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지 않았더라도, 전쟁이나 분쟁 가능성만으로 가격에 추가로 붙는 불안 비용을 뜻한다. 모건스탠리의 마르틴 라츠 글로벌 원유 전략가는 현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긴장이 하루하루 이어질수록 원유 시장의 수급 여건은 더 빠듯해지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가까운 시일 안에 평화 합의가 나오면 공급 전망이 개선되면서 지금 가격에 반영된 위험 프리미엄 일부는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외교 협상 진전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정상화 속도에 따라 국제유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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