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13년 만에 최고치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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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부동산업·임대업 대출 연체율이 올해 1분기 말 1.28%로 올라서며 2013년 1분기 이후 13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데다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해당 업종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대출을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1분기보다 0.74%포인트, 지난해 4분기보다 0.41%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 비중이 큰 정책금융 성격의 은행인 만큼, 이 지표는 중소 사업 현장의 어려움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은행 측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내수 부진이 부동산 임대시장에도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연체 부담은 부동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1.64%로 지난해 1분기보다 0.30%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말에는 1.71%까지 치솟아 기업은행의 기업설명 자료에 관련 수치가 남아 있는 2011년 이후 연말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도소매업은 1.07%, 음식숙박업은 1.40%로 집계돼 내수와 밀접한 업종 전반에서 상환 능력이 약해진 흐름이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기업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부동산업 및 임대업 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말 0.35%로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은 0.57%로 2016년 2분기 0.58%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우리은행도 0.41%로 201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부동산 관련 차주의 건전성 악화가 특정 은행의 여신 관리 문제라기보다, 업황 전반의 부진과 금융비용 상승이 함께 만든 구조적 압박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동산업과 임대업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공실 증가, 임대료 정체, 거래 감소의 영향을 직접 받는 업종이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차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 사업자는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더 어려워진다.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상승이 당장 대규모 부실로 번질 단계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디고 부동산 시장 반등이 지연될 경우 중소기업 대출 건전성 관리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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