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레이딩 전문업체 제인스트리트가 2026년 1분기에 161억달러의 총영업수익을 올리며 월가 대형 은행들을 앞서는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거래 중개와 위험 관리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이 회사의 수익 창출력이 다시 한 번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이 8일 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비상장사인 제인스트리트의 올해 1분기 총영업수익은 161억달러, 당기순이익은 103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돈으로는 각각 약 23조원, 15조원 규모다. 두 수치 모두 전년 동기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제인스트리트는 이미 2025년 한 해 동안 총영업수익 396억달러를 올리며 골드만삭스와 제이피모건체이스 같은 월가 대형 금융사를 제치고 트레이딩 부문 최상단에 올라선 바 있는데, 올해 들어서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사업 구조를 이해하려면 시장조성자 역할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제인스트리트 같은 회사는 상장지수펀드, 채권, 파생금융상품, 외환 등 여러 자산의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면서 수익을 낸다.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는 투자자들의 거래와 헤지, 즉 위험회피 수요가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업체들의 수익 기반도 커지기 쉽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미·이란 전쟁 여파로 시장이 출렁이면서 제이피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도 트레이딩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인스트리트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중개 수익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블룸버그는 이 회사의 수익이 수주 동안 투자 포지션을 유지하는 이른바 중간빈도 전략에 의해 주도됐다고 전했다. 이는 초단기 매매 중심의 전통적 시장조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정 수준의 시장 위험을 감수하는 자기자본 투자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들은 자본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런 위험 투자에 제약을 받아왔는데, 상대적으로 규제 구조가 다른 트레이딩 전문업체가 그 틈에서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도 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제인스트리트가 코어위브와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기술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거래 기술뿐 아니라 기술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판단도 실적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트레이딩 전문업체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 사이의 수익 구조 차이도 한층 뚜렷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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