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금고 운영 기관으로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선정됐다. 통합 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약 21조원 규모의 자금을 누가 맡아 관리할지가 정해지면서, 내년 본격적인 금고 재선정을 앞둔 금융권 경쟁도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2일 광주·전남 합동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제1금고인 일반회계 운영 기관으로 NH농협은행을, 제2금고인 특별회계 운영 기관으로 광주은행을 각각 뽑았다. 이번 심의위원회는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시·도 의원과 전문가 등 11명으로 꾸려졌다. 평가는 지방회계법과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라 진행됐으며,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 대출·예금 금리,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다.
선정 결과를 보면 NH농협은행은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등 10개 회계를 맡고, 광주은행은 기타특별회계와 기금 회계 등 50개 회계를 관리하게 된다. 다만 이번 지정은 전남광주특별시가 출범하는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만 적용되는 한시 조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심의 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공고한 뒤 6월 중 운영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통상 금고는 지방자치단체의 세입과 세출, 각종 기금을 보관·집행하는 창구인 만큼 단순한 예금 업무를 넘어 지방재정 운용의 핵심 기반으로 여겨진다.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시적 운영이지만 상징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는 광주시 1금고를 광주은행이, 2금고를 NH농협은행이 맡고 있고, 전남도는 반대로 NH농협은행이 1금고, 광주은행이 2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기준 광주시 예산은 8조1천억원, 전남도 예산은 12조7천억원으로 두 지역 예산을 합치면 20조8천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4년간 매년 5조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내년도 예산은 25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자금 규모가 커질수록 금고 운영 실적은 금융기관의 수익성과 대외 신뢰도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승부는 2027년 1월 이후 적용될 본 금고 선정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해 하반기 별도 조례를 마련해 내년부터 적용할 통합특별시 금고 운영 기관을 다시 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기관은 4년 이내 기간 동안 금고를 맡게 된다. 시중은행들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이번 6개월 운영 실적이 향후 평가에서 유리한 참고 자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금고를 맡은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서비스 안정성과 지역 협력 성과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 금융시장 판도와 지방재정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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