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448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고점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은 가격은 온스당 74.625달러로, 최근 강세 구간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구체적인 전일 대비 등락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자산 모두 과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실물자산 선호가 여전히 반영된 모습으로 해석된다.
금과 은은 모두 귀금속이지만 가격을 움직이는 축은 다소 다르게 형성된다. 금은 중앙은행 보유, 준비자산, 위기 시 가치 보존 수단의 성격이 강해 지정학·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인식된다. 반면 은은 귀금속인 동시에 태양광 패널, 전자부품, 배터리 등 산업 수요 비중이 커 경기·산업 정책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자산이다. 최근 은 가격이 높은 레벨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친환경·첨단 산업 관련 수요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대표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iShares 실버 트러스트(SLV)의 일별 시세는 외부 제공처의 추가 인증 절차가 필요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 근처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관련 ETF 가격에도 이러한 심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TF 가격은 실물 인수·인도 없이도 금·은 노출을 얻으려는 투자자의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중앙은행·정책·지정학 이슈는 금·은 가격 형성의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디디달러화·디골드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 러시아가 서방 제재 이후 금 비축을 전략 자산으로 유지하는 행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 지속 등은 금을 비(非)채권형 준비자산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제재, 중동 지역의 긴장, 미·중 전략 경쟁 등은 전반적인 지정학 불확실성을 키우며, 위기 시 피난처로서 금·은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는 변수로 함께 거론된다.
현물 가격과 ETF 흐름은 실물 수요와 금융 수요의 온도 차를 드러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중앙은행·정부 차원의 금 매입·보유 증가는 장기적·구조적 수요를 의미하는 반면, GLD·SLV 등 ETF 가격과 거래량에는 단기 매매와 헤지, 레버리지 거래 등이 뒤섞여 반영된다. 같은 방향성을 보이더라도 속도와 변동 폭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정 시기에는 현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ETF 시장에서 변동성이 먼저 확대되는 양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현재 금·은 가격 수준은 글로벌 자금이 일정 부분 방어적 자산에 머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은 중앙은행의 매입 기조, 달러 신뢰도 논쟁, 제재 회피 수단 등으로 거론되며 준비자산 역할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은은 이러한 안전자산 성격에 더해 각국의 그린 전환 정책, 전기차·태양광 확대, 미·중 산업 보조금 경쟁 등 산업 정책 이슈와 맞물려 정책 주도형 수요 기대가 함께 작용하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연준의 금리 경로, 실질금리 수준, 달러 강·약세 논쟁은 금·은 시장 전반에 관망 심리를 남기고 있다. 금리는 금·은과 같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의 기회비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인하 가능성 논의가 부각될 때마다 귀금속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인식이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반대로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신흥국 통화 방어, 중앙은행 외환 운용 전략 변화 등이 맞물리며 금·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사례가 있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금·은은 금리와 환율, 중앙은행 정책, 제재·전쟁을 포함한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들 요인은 단기간에 방향이 바뀌거나 새 변수가 등장할 수 있어, 향후에도 금·은 시장에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유의 사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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