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8일 장 초반 1,504원대로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경계감이 이어진 데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앞둔 관망 심리도 환율을 밀어 올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3.4원 오른 1,504.6원을 나타냈다. 개장가는 전날보다 2.8원 높은 1,504.0원이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내렸던 흐름이 하루 만에 반전된 셈이다. 외환시장은 국제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한데, 이번에도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 기대와 실제 협상 난항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자산에 베팅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해외 증시는 비교적 견조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는 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7% 내린 8,165.73으로 출발한 뒤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 순매도도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수요가 커질 수 있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연결되기 쉽다.
시장 관심은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도 쏠려 있다. 한국은행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8차례 연속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물가와 경기 흐름을 함께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른바 매파적 기조를 내비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이런 긴축 선호 신호가 확인되면 원화 강세 재료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봤다. 기준금리가 높게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살아나 원화 가치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달러 강세 쪽에 무게를 실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57% 오른 99.289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03% 오른 159.57엔이었고,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94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83원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협상 진전 여부와 한국은행의 정책 신호, 외국인 자금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원화의 방향성이 민감하게 흔들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