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긴축 신호에 국고채 금리 전구간 상승…중동 긴장도 한몫

| 토큰포스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속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커지면서, 28일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일제히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6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4.5bp 상승한 연 4.147%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4.2bp, 4.9bp 올라 연 3.992%, 연 3.615%에 마감했다. 초장기물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년물은 연 4.188%로 3.4bp, 30년물은 연 4.124%로 2.4bp, 50년물은 연 3.976%로 3.0bp 각각 상승했다. 채권 금리가 오른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내려갔다는 뜻으로, 시장이 앞으로의 금리 수준을 더 높게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신호 변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내용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었다. 매파적이라는 것은 물가와 금융 불균형을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실제로 금통위원 2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가운데 19개가 현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가리켰다. 특히 연 3.00% 수준에 점이 많이 몰리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경로가 생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신 총재의 발언도 채권시장에는 분명한 긴축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뒤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히며 정책 기조 전환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어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을 함께 봤을 때 정책 방향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물가만이 아니라 원화 가치, 자산시장 과열, 경기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외국인이 이날 국고채 3년 선물을 5천956계약, 10년 선물을 2천106계약 순매수했지만, 이런 매수세도 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미군이 28일 오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벌였고,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 공군기지를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통상 지정학적 위기는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 가능성이 먼저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향후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원 엔에이치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금통위와 미국·이란 갈등 재고조라는 두 가지 이슈가 겹치면서 국고채 금리가 올랐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무겁게 반영하는 분위기다. 앞으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의지와 함께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 국제유가 흐름, 환율 변동성이 채권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물가와 대외 불안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국고채 금리의 상단을 더 높일 수 있고, 반대로 성장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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