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에서 사업비 전액을 한도 없이 최저금리로 조달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시공사 선정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금융 조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29일 자사 최고 신용등급인 에이에이플러스(AA+)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앞세워 조합의 자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뿐 아니라 이주비, 각종 사업비 조달 비용까지 전체 수익성을 좌우하는데, 금리가 조금만 낮아져도 조합원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금융비용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건설사가 단순히 시공 능력만이 아니라 자금 조달 조건까지 경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물산은 실제 사례로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해당 사업비를 연 3.05% 금리로 조달했는데, 이는 같은 시기 잠원동 일대 신축 분양 단지에 적용된 4.85%보다 1.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이를 기준으로 1조5천억원 규모 사업을 6년간 진행할 경우 약 1천620억원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조합원 446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3억6천300만원 수준의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공사비 총액 못지않게 자금 조달 금리와 금융 안정성이 조합원들의 체감 이익에 직접 연결된다는 뜻이다.
회사 측은 금융 조건 외에도 설계와 분양 전략을 함께 내세웠다. 설계, 인허가, 분양 전략을 통합 관리해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조합 사업에서는 일반분양 수입이 늘수록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는 미국 설계사 에스엠디피(SMDP)와 협업해 최고 180미터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계획됐고, 최상층 듀얼 스카이 커뮤니티 등 고급 시설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했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은 잠원동 61-1번지 일대 신반포 19·25차와 한신진일, 잠원씨제이를 하나의 단지로 묶어 지하 4층부터 지상 49층, 7개 동, 613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했으며, 조합은 5월 30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브랜드 경쟁을 넘어 금융 조달 능력과 분양 수익 극대화 전략이 수주 성패를 가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대형 재건축 사업지일수록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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