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NH농협은행의 자본 여력을 보강하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기업대출 확대와 생산적 금융 지원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2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에 신주를 모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보통주 961만5천384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5만2천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6월 15일이다.
이번 자본 확충의 핵심 목적은 은행의 자본 적정성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자본 적정성은 은행이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 비율이 안정돼야 대출을 늘리거나 새로운 금융 지원을 확대할 여력이 생긴다. 농협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 여신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적 금융 공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대신 기업 투자와 산업 활동처럼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는 분야로 돈이 흘러가게 하는 금융을 뜻한다.
이번 조치는 상위 조직인 농협금융으로 유입된 자금을 계열사 전반에 재배분하는 흐름의 일부이기도 하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유상증자를 통해 농협금융에 1조1천709억원을 지원했다. 농협금융은 이 가운데 일부를 농협은행에 투입하고, 남은 재원으로는 증권사 등 다른 계열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자회사들의 자본 구조를 손질하고 사업 확장 여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건전성 관리와 성장 전략을 함께 챙겨야 하는 과제가 커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기업금융과 정책 성격의 자금 공급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증자는 이런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반영한 선택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농협금융 계열사 전반의 자본 재배치와 사업 전략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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