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2026년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금융시장은 이보다 많은 총 3~4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물가와 성장 흐름이 함께 금리 방향을 좌우하는 국면에서, 시장의 관심은 실제 인상 횟수보다 대출 부담과 투자 전략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가 6월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전문가들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체로 한은이 올해 하반기 중 0.25~0.50%포인트 수준의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드러난 매파적 기조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이 이런 전망의 배경으로 꼽혔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연 3.50% 안팎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봤고, 반대로 연내 동결 또는 1회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의견도 있었지만, 이 경우에도 부동산 가격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금리는 이미 선반영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성격이 강한데, 현재 국내 시장금리는 한은의 실제 전망보다 더 많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는 당장 급등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금리 정점이 확인되면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의 체감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신규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은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안전자산으로 피신하기보다 성장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두드러졌다. 이번 금리 상승 압력이 단순한 경기 과열이 아니라 인공지능 산업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 같은 성장 동력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단기 유행에 편승한 테마주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처럼 중장기 성장성이 비교적 분명한 업종, 그리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우량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와 고배당주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1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같은 글로벌 핵심 자산을 함께 편입해 성장성과 분산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도 제시됐다.
채권과 예금은 금리 상승 위험을 고려해 만기를 짧게 가져가고, 달러 자산은 환율 수준이 높은 만큼 한 번에 매수하기보다 나눠서 접근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무엇보다 대출이 있는 가계는 투자 확대보다 부채 관리가 우선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변동금리 차주는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고정금리 전환이나 선제적인 원금 상환 계획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은의 실제 금리 결정뿐 아니라 물가, 유가, 부동산 가격, 반도체 경기 같은 변수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은 당분간 금리의 방향보다 그 파급 효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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