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확실성 속 원/달러 환율 장중 변동 후 소폭 하락

| 토큰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6월 1일 장중 큰 폭으로 오르내린 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한때 원화 약세를 키웠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뒤늦게 작용하면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504.3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508.8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 48분 1,518.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5월 22일 1,519.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흐름이 급반전되면서 오후 2시 52분에는 1,500.0원까지 내려왔다. 하루 변동폭은 18.2원으로, 2025년 12월 26일의 24.8원 이후 가장 컸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크게 흔들렸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가 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장 초반 환율 상승에는 대외 변수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다시 불투명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고, 그 여파로 달러 수요가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잠정 합의에 접근한 상황에서 최종 승인 단계가 흔들리자,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한 셈이다. 전쟁이나 분쟁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보다 달러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 수급도 원화에는 부담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8,788.38로 거래를 마쳤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천1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16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 자금을 빼갈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장 후반에는 수출업체들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네고 물량이 유입됐고, 환율이 지나치게 빠르게 오를 경우 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도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진정됐다.

주요 통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대체로 달러 강세 쪽에 무게를 실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 오른 99.006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59.470엔으로 0.12% 상승했다. 반면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42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82원 내렸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외국인 자금 흐름, 당국 대응 가능성이 당분간 환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성을 계속 키울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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