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단독 추천… 민간 출신으로 길 열리나?

| 토큰포스트

여신금융협회가 6월 4일 이동철 전 케이비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하면서, 8개월가량 이어진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과반 득표를 얻은 이동철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롯데카드, 비씨카드, 산은캐피탈,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아이비케이캐피탈, 케이비국민카드, 케이비캐피탈 등 회원이사 14개사와 감사인 삼성카드까지 총 15개사 대표이사로 꾸려졌다. 이동철 후보는 오는 16일 열리는 임시총회 의결을 거치면 임기 3년의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케이비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케이비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케이비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 케이비국민카드 대표이사, 케이비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지냈다. 금융지주 전략, 카드업, 보험, 디지털·아이티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된다. 2023년 케이비금융지주 회장 선거 때 숏리스트에 오른 경력도 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7일 1차 회의에서는 이동철 후보와 함께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번 인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신업계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약해진 데다, 카드론 규제까지 겹치며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카드사가 가맹점에서 결제를 처리해 주는 대가로 받는 비율인데, 이 비율이 낮아지면 소비자와 자영업자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درآمد 기반이 줄어드는 구조가 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카드론 확대에도 제약이 생기면서 업계 전반의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이동철 후보도 연합뉴스에 여신업계가 힘든 환경에 놓여 있다며 협회장으로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선의 또 다른 의미는 민간 출신 인사가 다시 협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장은 그동안 주로 관료 출신이 맡아왔지만, 상근직 체제로 바뀐 뒤 2016년 김덕수 전 회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민간 출신 사례가 된다. 업계에서는 현업과 시장 구조를 잘 아는 인물이 협회를 이끌 경우,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회원사들의 이해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고 정책 당국과의 소통도 현실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관 출신이 맡아오던 주요 기관장 자리에 민간 출신이 잇달아 선임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화재보험협회는 김기환 전 케이비손해보험 대표를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로 정했고, 지난 4월에는 보험연구원장에 김헌수 전 순천향대 교수가 선임됐다.

결국 이번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추천은 단순한 인사 절차를 넘어, 수익성 악화와 규제 강화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는 여신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향후 임시총회에서 최종 선임이 확정되면, 업계 현안을 얼마나 조율하고 정책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지가 새 협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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