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금 4,462.5달러·은 73.8달러…안전자산·산업수요 기대가 교차한다

| 김서린 기자

금·은 동반 강세…안전자산·산업수요 기대가 교차

5일 새벽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462.5달러, 은은 온스당 73.8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대비 세부 등락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자산 모두 최근 기록적인 강세 구간을 유지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달러당 원화 환율을 1달러=1달러로 단순 가정할 경우 원화 기준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날 금과 은은 동반 강세 기조 속에서도 성격 차이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금은 중앙은행 준비자산과 개인·기관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다. 반면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전기차·태양광·반도체 등에서 산업재로 쓰이는 비중이 커 경기와 기술 투자 흐름의 영향을 함께 받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미국 상장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iShares 실버 트러스트(SLV)는 최근 현물 가격 강세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TF는 실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주가 흐름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단기 차익 실현, 레버리지 거래 등 복합적인 투자 심리가 반영되는 구조이다. GLD와 SLV의 등락은 실물 수급뿐 아니라 주식·채권·달러 자산과의 상대 매력도에 대한 투자자 인식을 비춰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최근 금·은 가격의 배경에는 여러 거시·정치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본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과 달러 자산 신뢰 약화 논의,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가격 형성의 배경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독립성에 대한 우려와 중국 내 금 거래 과열, 증거금 요건 강화 검토 등은 정책·규제 논의 단계 이슈로,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금·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행동 가능성, 국제 분쟁과 공급 불안 이슈는 전쟁 격화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키는 모습이 관찰돼 왔다. 국내외 금 시세가 이란과의 전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한때 빠르게 올랐다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사례는 지정학적 충격이 단기 가격 변동성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물 가격과 GLD·SLV 같은 ETF 가격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시차와 강도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실물 시장은 중앙은행 매입, 장기 보유 수요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ETF 시장은 파생상품과 알고리즘 매매, 단기 차익 거래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같은 뉴스에도 ETF가 먼저 크게 반응한 뒤 현물 가격이 따라가는 양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금·은 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선호가 뒤섞인 복합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금은 통화정책 기대 변화와 달러 신뢰 약화 논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방어적 수요가 뚜렷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양상이다. 은은 금과 함께 안전자산 역할을 하면서도 전기차·신재생에너지·반도체 확산에 따른 산업 수요 기대와 투기적 수요가 동시에 부각되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과 은은 금리와 환율,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단기 가격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는 구조이다. 통화정책 방향, 국제 분쟁 이슈, 주요국 규제 논의 등 다양한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는 구간에서는 뉴스 흐름에 따라 가격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시장 전반의 공통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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