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국가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제품 생산과 시장 진출로 연결하기 위한 새 보증 제도를 내놓으면서, 기술은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의 사업화 추진 여건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기술보증기금은 2026년 6월 5일 ‘R&D 사업화 프로젝트 보증’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기업 전체의 재무 상태나 신용도만 보는 기존 평가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별 사업화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 가능성이 있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심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나온 성과가 양산과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줄이기 위해 자금 지원의 판단 기준 자체를 바꾼 것이다.
지원 대상은 정부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한 기술을 보유했거나, 공공연구기관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하려는 기업이다. 지원 한도는 기존 보증 한도와 별도로 적용되며, 시설자금을 포함하면 최대 100억원까지 가능하다. 이는 연구실이나 시험 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던 기술이 공장 설비 확충과 제품 생산 체계 구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자금 조달 부담을 덜기 위한 우대 조치도 함께 마련했다. 혁신기업이 초기 설비 투자, 제품화, 시장 개척, 대량생산 등 사업화 전 과정에서 자금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보증비율은 기존 85%에서 최대 100%까지 높이고, 보증료는 최대 0.5%포인트 깎아주기로 했다. 보증비율이 높아지면 금융회사가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을 덜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급 규모도 적지 않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번에 신설한 R&D 사업화 프로젝트 보증으로 2천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2026년 7월에는 연계 상품인 ‘R&D 사업화 유동화 보증’을 도입해 800억원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는 국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기술금융이 기업 단위 평가에서 프로젝트 중심 평가로 조금씩 옮겨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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