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 '운송 차질' 심각...피해 접수 900건 돌파

| 토큰포스트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 접수 건수가 900건을 넘겼다. 해상 운송이 흔들리고 원자재와 물류 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수출입 현장에서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중동 전쟁과 관련한 중소기업 피해·애로 및 우려 접수는 모두 901건으로, 전주보다 35건 늘었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나 경영상 애로를 호소한 사례는 689건으로 31건 증가했고, 향후 차질을 걱정하는 우려 접수는 140건으로 3건 늘었다. 분쟁이 장기화할수록 당장 손실을 겪는 기업과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기업이 함께 늘고 있다는 뜻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가장 큰 문제는 운송 차질이었다. 피해·애로 유형은 중복 응답 기준으로 운송 차질이 286건, 전체의 41.5%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이 38.0%, 계약 취소·보류가 32.7%로 뒤를 이었다. 출장 차질은 17.3%, 대금 미지급은 13.6%였다. 우려 유형에서도 운송 차질이 95건으로 67.9%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전쟁이 이어지면 항로 변경, 선복 부족, 보험료 상승 같은 문제가 한꺼번에 나타나는데,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이런 비용 증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렵다.

지역별로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관련 피해·애로가 596건으로 71.9%를 차지했다. 이란 관련은 100건, 이스라엘 관련은 94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쟁 당사국뿐 아니라 주변 산유국과 물류 거점 국가까지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중동 전역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압박을 받는 구조다. 중동은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 건설·플랜트 수주, 소비재 수출이 얽혀 있는 시장이어서 충격이 한 부문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현장 사례를 보면 부담의 크기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 기업은 원자재 수입의 65%를 맡고 있는 카타르 생산기지가 전쟁 여파로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공급 단가가 지난해보다 최대 3배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는 선박의 경우 계약 당시 컨테이너당 운송료가 1천900달러였지만, 선적 이후 6천200달러의 추가 운임을 요구받았다고 호소했다.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한 업체는 전쟁 이후 3월과 4월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약 2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의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더 넓은 업종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의 긴급 물류 지원과 수출입 금융 보완책이 얼마나 신속하게 작동하느냐가 피해 확산을 막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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