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3% 급락으로 6개월 만에 1g당 20만 원 아래로 떨어져

| 토큰포스트

국내 금값이 2026년 6월 11일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면서 6개월 만에 다시 1g당 2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빨리 긴축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경계와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국제 원자재 시장 변동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 가격이 오히려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 1㎏ 기준)는 전장보다 3.54% 내린 1g당 19만8천120원을 기록했다. 시가는 19만8천60원이었고, 장중 한때 19만6천780원까지 밀렸다. 국내 금 시세가 2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5년 1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KRX금시장은 개인투자자도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국내 공식 금 거래 시장이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국제 금값 급락이다. 간밤 미국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 산하 코멕스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6% 내린 온스당 4,133달러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더 강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뒤 유가와 달러, 미국 국채 금리가 함께 오르고 귀금속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은 금리를 주지 않는 자산이어서, 달러 강세와 시장금리 상승이 나타나면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 시장의 방향이 단기 뉴스보다 더 넓은 수급 변화와 정책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로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면서 한때 귀금속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이후 중동 변수로 유가와 달러 인덱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 축소와 인도의 금 관련 수입관세 인상 등으로 실물 수요가 둔화한 점을 최근 금값 약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국내 금값은 올해 초만 해도 1g당 26만9천810원까지 오르며 과열 논란이 나왔지만, 이후 귀금속 전반에 조정이 시작되면서 상승 흐름이 꺾였다. 특히 미국 거래소가 은 선물 증거금을 큰 폭으로 올린 뒤 투기 수요가 위축되면서 금과 은, 플래티넘 같은 귀금속 시장 전반이 함께 흔들렸다. 여기에 그동안 금값을 떠받쳤던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도 다소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시선은 점차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통화정책 경로, 달러 움직임, 지정학적 위험이 어떤 방식으로 맞물리느냐에 따라 금값 변동성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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