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가계대출 확대와 원화 약세, 서울 주택시장 재가열과 맞물리면서 금융 불안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6월 11일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시장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오르면 통상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개인 자금이 시장으로 더 유입되는데, 이번에는 그 과정이 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가계대출은 9조3천억원 늘어 전월의 3조5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로, 주식 투자 수요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주식시장 내부의 수급 구조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제시됐다. 주식형 투자신탁과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의 12개월 누적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6월 들어서는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매수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원화 약세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개인 자금이 이를 메우는 구조가 이어지면, 증시는 견조해 보여도 환율과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의 4주 이동평균은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고, 매매가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주식시장 수익이 부동산 자금으로 일부 흘러 들어올 가능성과 반도체 업종 성과급 지급,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예상되는 서울 주택 공급 부족을 수도권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다시 말해 금융시장에서 불어난 유동성(시중에 풀린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을 경계한 셈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부 대출 수요를 누를 수 있는 변수로 언급됐다.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같은 단기성 자금은 금리 변화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서다. 다만 주택 구입 자금은 주식 투자 수익이나 성과급처럼 이미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마련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금리 인상 신호만으로 집값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증시와 대출, 환율, 부동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과 통화당국이 시장 과열 신호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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