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2일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최근 항공화물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고,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기대까지 더해져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항공화물 운임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와 서버 부품 같은 인공지능 관련 화물은 단가가 높고 운송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 운임이 올라가도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특성이 있다. 반면 전쟁 여파로 일부 항공사의 화물 수송 능력은 줄어들어, 수요는 늘고 공급은 제한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화물 운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화물 운임 인상분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여객사업뿐 아니라 화물사업 비중도 높은 항공사인 만큼, 화물 시황 개선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KB증권은 이런 점을 반영해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2천530억원에서 1조4천380억원으로 14.8% 올려 잡았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1조9천140억원에서 2조130억원으로 5.2%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특히 화물 운임 상승이 대한항공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화물 수송량 기준 세계 7위권으로 평가되는 만큼, 국제 투자자들은 여객 업황보다 화물 업황이 좋을 때 이 회사를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단순한 여객 항공사라기보다, 세계 물류 흐름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형 화물 항공사라는 성격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중장기 호재로 제시됐다. KB증권은 합병이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순이익에 3천265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천원을 유지했다. 11일 종가는 전장보다 2.55% 내린 2만4천800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화물 운임 강세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그리고 합병 이후 비용 절감과 노선 재편 같은 통합 효과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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