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리치, SEC 조사 방해 유죄 인정으로 자산운용 업계 충격

| 토큰포스트

미국 월가의 유명 채권 펀드매니저였던 켄 리치가 증권당국 조사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대형 자산운용사의 고객 자산 배분 관행과 내부 통제 부실 문제가 다시 금융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출석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웨스턴 애셋매니지먼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출신으로, 시장에서는 대형 채권 운용을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다만 이번 유죄 인정은 그가 받아온 전체 혐의 가운데 일부에 해당한다.

리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6억 달러 규모의 펀드 자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은 거래를 특정 고객에게 우선 배정하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거래는 다른 고객에게 넘긴 혐의를 받아왔다. 자산운용업에서는 고객 자금을 서로 다르게 취급하지 않고 공정하게 배분하는 원칙이 매우 중요하다. 같은 운용사 안에서 일부 고객에게만 유리한 기회를 집중시키면, 나머지 투자자는 사실상 손실을 떠안게 돼 신뢰 기반인 펀드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2024년 리치를 증권사기 등 5개 혐의로 기소했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미 법무부는 조사 방해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취하할 예정이다. 리치의 유죄 인정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형사 재판을 앞두고 나왔다. 그는 9월 형량 선고 때까지 보석 상태를 유지한다. 형사 절차와 별도로 시장에서는 혐의 전부에 대한 법적 판단보다도, 감독당국 조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사실 자체를 더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감독 체계를 흔드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턴 애셋매니지먼트는 글로벌 채권 투자에 특화한 운용사로, 대형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자회사다. 이 회사도 리치의 불법 거래 의혹과 관련한 SEC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민사 합의금을 내기로 한 바 있다.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회사 차원의 감시·준법 시스템이 충분히 작동했는지까지 따져보겠다는 미국 감독당국의 기조를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대형 운용사들의 거래 배분 절차와 이해상충 관리, 내부 통제 점검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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