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공급을 동시에 조이기 시작했다. 최근 증시 상승으로 이른바 ‘빚투’가 빠르게 늘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문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6월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를 기존 2억4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다.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정해둔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꺼내 쓰는 방식의 신용대출인데, 주식 투자 자금으로도 자주 활용돼 왔다. 카카오뱅크는 여기에 더해 7월부터 약정금액 5천만원 이상인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할 때 최근 6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20% 이하인 계좌는 최대 20%까지 한도를 깎기로 했다. 실제로 많이 쓰지 않은 대출 한도를 줄여 잠재적인 차입 여력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토스뱅크도 조만간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1억5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각각 축소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6월 16일부터 7월 말까지 신규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아예 중단한다. 세 인터넷전문은행의 조치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쉽게 빌릴 수 있는 신용성 자금을 줄여 단기 투자 수요 유입을 막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은행권 자체 판단만으로 나온 조치는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6월 11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으며, 목표를 지키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매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중은행들도 6월 12일 대출 한도 제한, 대환대출 일부 중단, 우대금리 축소 같은 대응책을 한꺼번에 내놨다.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비슷한 흐름에 합류하면서, 가계대출 관리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오를 때 나타나기 쉬운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억제하려는 정책 의도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수요와 생활자금 수요가 같은 신용대출 상품 안에 함께 섞여 있는 만큼, 실제 현장에서는 차주별 자금 수요를 어떻게 세밀하게 가려낼지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증시 과열 여부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라 다른 금융권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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