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P-CBO 발행으로 중소기업 자금 숨통 틔운다

| 토큰포스트

기술보증기금이 올해 상반기 2천389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을 발행해, 자체 신용만으로는 회사채 시장 접근이 쉽지 않은 기술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을 뒷받침했다. 은행 대출에 비해 자금 조달 창구가 제한적인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채권시장을 통한 장기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데, 이번 지원은 이런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술보증기금은 6월 17일 이번 발행을 통해 모두 129개 기술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즉 피-시비오(P-CBO)는 신용도가 높지 않아 단독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회사채를 유동화회사(SPC·특수목적회사)가 인수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다시 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이 과정에서 유동화회사가 부담하는 채무를 보증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발행된 자금의 용도를 보면, 1천660억원은 신규 자금 공급에 쓰였고 729억원은 기존 회사채를 다시 발행해 갚는 차환 자금으로 활용됐다. 이는 단순히 급한 운영자금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 기업이 만기가 긴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최근 금리 변동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금리가 오르내리는 폭이 커질수록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은 조달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는데, 보증이 결합된 유동화증권은 이런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발행에서는 녹색 전환과 관련한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 기술보증기금은 신규 발행분 가운데 275억원을 녹색 자산유동화증권(G-ABS)으로 구성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어떤 경제활동이 친환경인지 판단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12개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지-에이비에스는 기술보증기금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협력해 2024년부터 도입한 상품으로, 대상 기업은 1차 연도에 최대 3%포인트의 이차보전(이자 비용 일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2·3차 연도에는 1차 연도 지원 금액의 50% 수준까지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녹색 설비 투자나 친환경 사업 전환에 필요한 초기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장치다.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하반기에도 기술 중소기업과 녹색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피-시비오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의 보증을 바탕으로 한 직접금융 지원은 중소기업의 자금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기업의 성장 자금과 녹색 전환 자금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흐름은 앞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기반 확대라는 두 과제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