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3일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영향으로 이틀째 올라 1,540원선에 다시 근접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1원 오른 1,539.1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에는 1,539.4원에 출발한 뒤 곧바로 1,540원대로 올라섰다. 주간 거래 중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1,532.8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마감 직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한때 1,542.1원까지 올랐다.
이번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 통화정책 전망 변화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그 영향으로 달러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3일 101.057까지 올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약해지기 쉬운데, 이는 수입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운 점도 환율을 밀어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조1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자금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가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늘어나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9.99% 급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고, 주식시장 불안이 외환시장 변동성까지 키우는 모습이 나타났다.
엔화 약세도 원화 흐름에 간접적인 부담을 줬다. 엔/달러 환율은 이틀째 161엔대에 머물렀고, 23일 현재 161.717엔 수준을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1.68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86원 올랐다. 원화와 엔화는 모두 달러 움직임의 영향을 크게 받는 통화여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도 함께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금리 전망, 외국인 자금 이동, 당국의 시장 안정 대응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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