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 안정 요인 될 수 있다

| 토큰포스트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와 자산시장 과열을 식히는 효과가 더 커 금융시스템 전반에는 오히려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더 오를 경우 먼저 부담이 커지는 곳은 빚을 많이 진 취약 차주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부문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이미 높은 수준인 연체율도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은 1.8%였고, 같은 기간 가계 취약차주의 연체진입률은 5.5%, 취약차주 가운데 1년 이상 연체가 이어진 장기연체차주 비중은 8.0%로 집계됐다.

금융시장 쪽에서는 빚을 내 투자한 자금이 되돌려지는 과정이 변수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과 파생금융상품 등을 통한 국내외 레버리지 투자가 축소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즉 주가 움직임을 몇 배로 추종하는 상품의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점도 부담이다.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반대매매와 환매가 한꺼번에 늘면서 증시 출렁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런 단기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체의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금융취약성지수는 46.0으로 장기평균인 45.7을 소폭 웃돌았고, 금융불안지수는 18.3이었다. 금융취약성지수는 가계와 기업의 빚, 자산가격 흐름, 금융기관 건전성 등을 종합해 중장기적인 취약성 누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은 현재 수치가 장기평균을 약간 넘는 수준이지만, 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 부동산 등 자산시장 과열이 완화되면서 지표도 진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기준금리 인상 뒤 6분기가 지나면 자산가격을 중심으로 금융취약성지수가 6.0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회사들의 체력도 당장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손실은 늘 수 있지만, 은행 등 금융회사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에서 생기는 예대마진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이를 함께 반영하면 자본비율 하락 폭은 업권별로 최대 0.2%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결국 금리 상승은 차입에 기대 자산을 사들이는 흐름을 약하게 만들어 금융 불균형 축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갑자기 바뀌면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취약부문 부실 관리와 금융시장 모니터링은 앞으로도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