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24시간 거래 도입, 외환 불안 완화될까?

| 토큰포스트

올해 상반기 원화 가치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와 대외 불안이 겹치면서 크게 떨어졌고,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원·달러 24시간 거래가 이런 흐름을 완화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 평균은 1,484.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상반기 1,493.08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3월 중동 전쟁 여파로 1,500원을 넘어선 뒤 한때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5월 중순 이후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선 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5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3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 하락폭도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 기준으로 7월 3일 뉴욕 종가를 보면 원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5.92% 떨어져 주요 20개국 통화 가운데 튀르키예 리라와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원화 약세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꼽힌다. 올해 들어 7월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56조5천6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간 순매도 규모의 다섯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 대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가져가는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환율에는 상승 압력, 다시 말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이런 비중 조정, 이른바 리밸런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도 당장 큰 폭으로 내려가기보다 1,500원 안팎의 높은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하반기에는 일부 완화 요인도 거론된다. 상반기에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몇 달 안에 매도 흐름이 진정되면 환율도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7월 예정된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즉 에이디알 상장도 달러 자금 유입 경로로 거론된다. 미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 관련 증권이 거래되면 그 과정에서 국내로 달러가 들어와 외환시장 수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외환당국의 안정화 조치와 반도체 수출 호조 역시 원화 급락을 막는 버팀목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거래가 24시간 가능해지는 점은 제도 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원화를 직접 거래할 수 없어 해외 투자자들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즉 엔디에프 시장에서 원화를 대신 거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엔디에프는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만기 시점의 환율 차이만 정산하는 방식인데, 국내 시장 밖에서 이뤄져 가격 흐름이 분리되는 한계가 있었다.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 해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바로 원화를 사고팔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아지고, 그만큼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 안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동시에 해외에서 발생한 재료가 서울 장 시작 직후 한꺼번에 반영되며 환율이 급등락하던 현상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효과가 곧바로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초기에는 야간 시간대 참여자가 많지 않아 호가가 얇고 가격이 일시적으로 왜곡될 수 있어서 오히려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월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도입까지 추진하며 원화 거래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결국 환율 향방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언제 진정되는지, 달러 강세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 새 외환 거래 제도가 실제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높은 환율과 변동성이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거래 환경 개선이 환율 안정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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