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확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 발언이 지정학 변수로 부상했다. 시장은 금리인상 기대 후퇴와 반도체주 강세를 함께 반영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6월 ISM 서비스업 PMI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확장 기준을 웃돌며 서비스업 활동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실패할 경우 군사행동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논의도 나토 정상회의 의제로 시사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반도체 관련 빅테크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약보합,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유로존 지표 개선과 일본 엔화 약세 전망,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해외 평가도 함께 제시됐다.
미국 6월 ISM 서비스업 PMI는 54.0으로 전월 54.5에서 소폭 낮아졌다. 다만 확장의 기준인 50을 24개월 연속 웃돌며 서비스업 활동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부항목에서는 고용지수가 47.9에서 51.2로 개선됐다. 반면 신규수주는 57.3에서 55.1로, 가격지수는 71.3에서 67.7로 둔화됐다.
보고서는 중동전쟁 종전 협상 시작 이후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 개선으로 이어진 점을 지표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ISM은 원유 공급이 개선됐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원자재의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연은의 6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는 1.81에서 1.25로 낮아졌다. 이는 호르무즈 통항이 점진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합의에 성공하지 못하면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다시 피력한 발언이지만, 이란의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을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생각보다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번 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관련 의제를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계속적인 협의를 통해 전쟁을 끝낼 방안을 모색하겠다고도 말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9월 24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다시 전화 통화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준 월러 이사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유용한 도구지만 유연성이 부족하면 여건 변화에 따른 효과적 정책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으며, 현재는 고용이 안정적인 만큼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주가는 상승했고 달러화와 금리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S&P500지수는 7,537.4로 0.72%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빅테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반면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관련주 약세로 650.50을 기록하며 0.35%, 개요 기준으로는 약 0.4%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과 한국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9,738로 0.01% 내렸다. 한국 KOSPI는 8,051.3으로 0.46% 하락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57로 1.52% 낮아졌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100.85로 0.01% 하락해 약보합을 보였다. 단기간 내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평가가 달러화 흐름에 반영됐다. 유로화는 1.1441로 0.03% 강보합을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162.09로 0.46%, 개요 기준으로는 0.5%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금리인상 전망 후퇴 지속으로 4.47%를 기록하며 1bp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장기적인 정부지출 증가 전망 등으로 2.95%까지 1bp 올랐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2.83%로 4bp 상승했다. 뉴욕 1개월물 NDF 종가는 1,527.5원이며 스왑포인트를 감안하면 1,528.8원으로 0.10% 하락했고, 한국 CDS는 22bp로 약보합이었다. 원자재에서는 브렌트유가 71.99달러로 0.18% 내렸고 금은 4,165.2달러로 0.28% 하락했다.
유로존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어 전월 0.3%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세부적으로는 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연료 소비는 감소했다. 유로존 7월 센틱스 투자자 신뢰는 -13.4에서 -3.1로 개선됐다. 독일 5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 대비 1.9% 증가해 예상치 1.2%를 웃돌았으며, 보고서는 중동전쟁 휴전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CB 슈나벨 이사는 최근 유가 하락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전쟁 여파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파네타 위원은 연금 등 정부지출 확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파네타 위원은 이러한 지출 확대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다카이치 총리는 식품 감세를 시행할 경우 관련 재원을 국채 발행이 아니라 보조금과 일부 특별 조치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주요 6개 지방채의 10년물 금리 평균은 2.99%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이 지방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는 자국 기준 유종인 아랍 라이트의 8월 아시아 판매 가격을 오만·두바이 평균 대비 배럴당 1.5달러 인하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당국의 개입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12개월 뒤 달러당 165엔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캐리 트레이드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하고 있으며, 단기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을 예상했다. 또 증시에서는 일부 자금이 크게 상승한 반도체 관련주에서 하이퍼스케일러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비트코인 매입을 핵심 전략으로 유지했던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2억16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각 7일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 5월 무역수지와 독일 5월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증시가 밸류에이션 버블뿐 아니라 기업이익 버블도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의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은 40배를 넘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고점에 근접했다. AI 붐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면서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장기 추세선보다 59%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P500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의 z값이 2.9로 명백한 버블 영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주당순이익의 z값도 1.8로 2000년 초의 0.9보다 크게 높아졌다. 기술기업들의 자본지출 급증으로 초과이익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은 약 64배라는 극단적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주가가 당장 급락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각국의 미국 달러화 수요가 과거의 보험 성격에서 수익 추구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에는 신흥국들이 금융위기 이후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외환보유고 통화로 달러화를 선택했고, 중국의 대규모 달러화 매입도 상당 기간 지속됐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에는 미국 금융자산의 매력이 부각되며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고, 코로나 사태 이후 최근까지 이러한 흐름이 더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즉 달러화 수요의 핵심이 보험에서 이윤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1년 만기 옵션시장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 대비 달러화 강세 포지션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 외환당국이 적극 개입보다 관망세를 보인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일부에서는 16~17일께 일본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1주일 만기 옵션에서는 엔화 급등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존재하지만, 1년 만기 옵션에서는 엔화 약세 전망이 강화됐다. 블룸버그는 또 중동전쟁 휴전 국면에도 호르무즈 정상화 지연, 에너지·물류 비용 고착화, AI 투자 경쟁이 구조적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글로벌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국가별로 연준의 연방기금금리가 연말까지 3.50~3.75%를 유지하고 내년 말 금리인하 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CB 수신금리는 현재 2.25%에서 연말 2.50%까지 인상된 뒤 내년에 점진적으로 인하될 전망이며, 일본 금리는 현재 1.0%에서 내년 말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블룸버그는 또한 연준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압박 속에서 중앙은행 독립성 수호를 위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지출 확대가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계층별 소득격차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조금 폐지가 전력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해 고유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붕괴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OPEC+의 증산 합의에도 실제 공급 확대와 소비 확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엔화 관련 평가에서는 엔화가 최대 20%가량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소개됐지만,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엔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엔화 약세 전망과 옵션시장의 장기 포지션 변화가 같은 방향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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