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공사대금채권을 바탕으로 3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 다시 성공하면서, 공사비를 먼저 집행한 뒤 나중에 회수하던 자금 흐름을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건설은 7일 준공이 임박한 주택사업장과 그룹 계열사 건축사업장의 공사대금 채권을 활용해 신용등급 에이이에이(AAA)로 3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기초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증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물량은 만기 1년짜리 1천500억원과 만기 1년 3개월짜리 1천500억원으로 나뉘었고, 케이비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번 발행은 지난 5월 3천억원 규모 공사대금채권 에이비에스 발행에 이은 두 번째 조달이다. 건설사는 통상 공사비를 먼저 투입한 뒤 2∼6개월이 지나서야 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이비에스를 활용하면 아직 받지 못한 공사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해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도 이번 구조를 통해 공사비 지출과 거의 동시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고, 내년 1분기까지 약 7천700억원 규모의 공사비를 앞당겨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건설업계가 자금 조달 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건설사들은 단순한 매출 확대보다 현금흐름 관리와 차입 부담 축소에 더 신경 쓰는 분위기다. 특히 공사대금채권처럼 비교적 회수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증권화해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은, 외부 차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건설은 앞서 광주 쌍령공원과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동대문점 등의 본 피에프(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을 통해 우발채무 규모를 6월 말 기준 2조4천억원대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올해 말 2조2천억원 수준까지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비에스 발행과 우발채무 축소가 함께 진행되면 재무구조 안정에 대한 시장 신뢰는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건설사들이 사업성뿐 아니라 자금 회수 속도와 재무 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짜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