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스가 국내외 반도체 기판 제조사를 상대로 총 250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따냈다. 최근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대형 수주라는 점에서 중기 매출 가시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날 주가는 시장 전반 조정과 맞물리며 10% 넘게 내렸다.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한국 반도체 기판 제조사와 99억6150만원 규모의 반도체 기판 검사·수리장비 공급계약을, 중국 반도체 기판 제조사와 151억3217만원 규모의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두 계약 합산 규모는 약 250억원이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업체향 계약은 최근 매출액 대비 19.00%, 중국 업체향 계약은 28.86% 규모다. 두 계약을 합치면 최근 매출액의 약 48% 수준으로, 단일 시점 기준 수주 규모로는 적지 않은 비중이다. 납품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두 장비 모두 외주가 아닌 자체 생산 방식으로 이행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를 단발성 계약보다 수주 회복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의 결함을 찾아내는 AOI(자동광학검사)와 레이저 기반 AOR(자동광학수리)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FC-BGA 기판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고, 최근에는 WLP, PLP, 글라스 기판 등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기가비스는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지연과 패키지 기판 업황 둔화 영향으로 매출 변동성을 겪은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AI 서버용 FC-BGA를 비롯한 고다층·초미세 패턴 기판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검사·수리 장비 발주 회복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번 한국·중국 동시 수주는 이런 기대가 실제 발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특히 중국향 계약은 일본·대만 중심이던 기존 고객 기반에서 중국 시장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는 흐름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고객사명과 세부 라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 확대 폭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날 기가비스는 전일 대비 10.23% 내린 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수주 공시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종목 자체 재료보다 코스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과 단기 변동성이 함께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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