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현재 1.13달러에 거래되며 최근 반등 흐름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2026년 목표가를 기존 8달러에서 2.80달러로 대폭 낮춘 가운데, 리플은 유럽연합(EU)의 MiCA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글로벌 규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XRP 현재 가격 1.13달러…기술적 강세 다이버전스는 유효
XRP는 24시간 전 대비 1.79% 하락했지만, 7일 기준으로는 7.54% 상승하며 반등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699억 6,570만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 내 점유율 3.21%를 기록 중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 일봉 차트에서 형성된 강세 다이버전스(Bullish Divergence)가 아직 무효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 3,000달러 위로 반등한 이후 XRP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개별 재료보다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 심리 회복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래량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 포착된다. 24시간 거래량은 17억 987만 달러로 전일 대비 49.80%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다만 60일 및 90일 수익률이 각각 -18.85%, -18.35%에 머물고 있어 중기 추세 회복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스탠다드차타드, 2026년 XRP 목표가 8달러→2.80달러 하향
기관 투자자들의 시각은 보다 신중해지고 있다.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의 수석 전략가 제프 켄드릭은 XRP의 2026년 가격 목표치를 기존 8달러에서 2.80달러로 대폭 낮췄다. 이번 하향 조정의 배경에는 거시경제 가정 변화, 비트코인 중심으로의 ETF 자금 쏠림 현상,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알트코인 전반의 가치 재산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수정이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시장에서 중기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치를 전반적으로 낮추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목표가가 여전히 현재 가격 대비 약 2.5배 수준이긴 하지만, 기존 전망치와 비교하면 현격히 보수적인 시나리오다.
리플, EU MiCA CASP 라이선스 취득…글로벌 규제 허가 75개 이상 확보
규제 측면에서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리플은 최근 EU의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자(CASP) 규정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에 완전히 부합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로써 리플이 보유한 글로벌 규제 허가 건수는 75개를 넘어서게 됐다.
MiCA 라이선스 취득은 리플이 EU 회원국 내에서 규정을 준수하는 암호자산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유럽의 기관 투자자 및 결제 인프라와의 협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특히 크로스보더 결제 솔루션에 특화된 리플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할 때, 규제가 명확한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은 XRP의 실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XRP 레저, 빠른 결제 강점…DeFi·스마트 컨트랙트는 여전히 과제
다만 XRP 생태계가 풀어야 할 기술적 숙제도 명확하다. XRP 레저는 빠른 처리 속도, 낮은 수수료, 자산 발행, 내장형 탈중앙화 거래소(DEX) 기능에서 강점을 발휘하지만, 이더리움(EVM) 기반 체인과 비교했을 때 프로그래머블 DeFi 기능과 네이티브 스마트 컨트랙트 역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XRP 레저가 결제와 자산 이동에 최적화된 체인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는 DeFi 및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과제를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크립토 클래리티' 법안·BIS 리스크 규정·DTCC 문서…제도권 편입 신호 잇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거시적 요인들도 부각되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 명확성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이른바 '크립토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투표 일정이 오는 7월 20~24일로 예고된 가운데, 최근 공식 서한들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2026년까지 해당 법안이 통과될 확률이 기존 40%에서 55%로 상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특정 암호자산 익스포저에 적용되는 1,250%의 위험 가중치를 낮추는 방안을 준비 중이며, 오는 9월 30일 싱가포르에서의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조치가 리플·XRP 관련 인프라에 적용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미국 금융 인프라의 핵심 기관인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가 최근 발간한 문서에 리플이 서클, 코인베이스와 함께 신규 금융시장 인프라 참여 기관으로 명시됐다는 점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통 금융 레일 내에서의 리플 위상이 실질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7월 13일을 전후로 힌만 문서 공개, 토레스 판사 판결, XRP 역대 최고가 기록 등 굵직한 사건들이 집중된 바 있다는 점도 단순한 우연 이상의 패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규제·제도적 흐름이 가시화될 경우 XRP의 장기적 유틸리티와 기관 수요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XRP는 단기 기술적 반등과 규제 호재를 발판으로 삼으면서도, 기관의 보수적 목표가 조정과 생태계 기술 한계라는 양면의 현실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미국 입법 동향과 글로벌 규제 환경의 향방이 XRP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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