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386억 달러 흑자 기록

| 토큰포스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026년 5월 386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급증이 전체 국제수지 개선을 이끌면서, 대외 거래에서 사실상 60조원에 가까운 순유입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약 58조6천억원 규모의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였던 올해 3월 379억3천만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천41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9억달러와 비교하면 4배를 웃돈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임금·배당 같은 본원소득의 흐름을 모두 합친 지표인데, 한 나라의 대외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여겨진다.

이번 기록적인 흑자의 중심에는 상품수지가 있었다. 5월 상품수지 흑자는 378억6천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였다. 수출은 943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62.9% 늘었고, 수입도 564억8천만달러로 22.2%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특히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249.4%, 반도체가 167.7%, 석유제품이 49.1%, 화공품이 11.0% 늘면서 주력 산업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도 중국 80.8%, 동남아 74.4%, 미국 59.4%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증가세가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보통신기기 수요 확대가 수출 전반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은 생산 확대에 필요한 설비와 원재료를 중심으로 늘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61.1%, 반도체 제조장비 54.9%, 정보통신기기 7.7% 증가에 힘입어 28.0% 확대됐다. 원자재 수입도 석유제품 70.5%, 석탄 37.2%, 화공품 27.6%, 원유 24.8% 증가 등으로 22.1% 늘었다. 이는 단순히 수입 부담이 커졌다는 뜻만은 아니다. 기업들이 생산과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간재와 설비를 적극 들여오고 있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10억9천만달러 적자였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전월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수지는 5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는데, 5월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9.4% 늘어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도 배당 지급이 계절적 요인 완화로 줄면서 4월 25억3천만달러 적자에서 5월 21억7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자금의 이동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5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310억8천만달러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6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6억9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반면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2억4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46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0억5천만달러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국내 주가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도가 대거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에 따른 추종 자금 유입 등으로 64억달러 늘어, 주식과 채권 시장의 흐름이 엇갈렸다.

이번 지표는 한국 경제가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대외 수지는 크게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호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더 빠져나갈지에 따라 향후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당분간은 수출 회복이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치겠지만, 글로벌 수요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함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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