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8일 전북혁신도시에 ‘전북 KB금융타운’을 열고 국민연금공단을 축으로 한 자산운용 특화 금융 거점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기능의 일부를 지방으로 옮겨 지역 기업과 주민에게 금융 서비스를 넓히고, 전북 혁신도시를 금융산업 집적지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조지훈 전주시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북 KB금융타운은 단순한 지방 점포가 아니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연계한 자산운용 업무, 기업금융, 고령층 상담, 취약계층 재기 지원, 비대면 자산관리까지 한곳에 모은 복합 거점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와 KB증권 전주 시아이비센터가 자산운용 관련 업무를 맡고, KB국민은행·KB증권 복합점포와 KB골든라이프센터, KB희망금융센터, 인공지능 기반 상담센터도 함께 운영된다.
상주 인력 규모도 적지 않다. 현지 채용 인력 150여명을 포함해 350여명의 KB금융 직원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이는 금융회사의 지역 이전이 단순한 상징 조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고용과 서비스 공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B금융은 앞으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중심으로 계열사 협업과 투자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의 청년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자금 조달과 사업 지원 기회를 얻도록 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번 개소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김윤덕 장관은 공공기관 이전이 민간기업의 동반 이전을 이끌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서도 ‘5극 3특’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별 산업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전북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이후 자산운용사와 금융회사의 관심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KB금융타운 개소는 공공기관 이전이 민간 금융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대표 사례로 해석된다. 김성주 이사장과 양종희 회장도 각각 전북 금융생태계 조성과 지역 성장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 밀착형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KB금융은 소상공인 대상 금융 지원과 컨설팅, 금융교육, 문화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KB금융공익재단과 국민연금 강사가 함께 초·중·고 학생을 위한 경제금융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엔피에스 오픈캠퍼스’와 연계한 장학금 지원도 이뤄진다. 개소식 현장에서는 KB금융과 노인 돌봄 분야에서 협업 중인 LG전자의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가 안내를 맡았고, KB국민은행은 9일까지 현대백화점, 국민연금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 팝업스토어와 컨설팅 부스를 운영한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도 전주사무소 개소를 준비하며 현지 채용 공고를 낸 상태여서, 전북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자산운용 관련 금융기관 집적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민연금을 매개로 한 지방 금융클러스터 형성이 실제 투자, 고용, 기업 지원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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