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로 상향 조정

| 토큰포스트

아시아개발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이면서, 주요 국제기구와 한국은행의 시각이 한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 흐름에 맞춰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은 8일 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2026년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7%포인트 올린 수치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1%대 성장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기관들의 판단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도 전날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 성장률을 2.6%로 수정했고, 한국은행도 지난 5월 같은 수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1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점이 깔려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같은 대응책을 시행한 효과도 반영됐다. 아시아개발은행은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 확대가 한국 수출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산업의 호조가 에너지 가격 상승, 생산비 부담, 공급망 차질 같은 악재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 역시 주식시장 강세, 정보기술 기업 실적 개선, 정부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성장률이 올라갔다고 해서 불안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차질, 미국의 관세 재부과,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대표적인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물가 전망도 함께 높아졌다.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2.7%, 내년은 2.2%로 제시됐는데, 각각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와 기업 비용에 계속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올라가는 흐름은 경기 회복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가계 체감경기에는 압박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선진국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2.6%로 4월보다 0.4%포인트 상향됐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은 9.5%, 홍콩은 3.0%, 싱가포르는 3.2%로 각각 전망이 높아졌고, 일본 0.7%와 호주 2.0%는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뉴질랜드는 1.6%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은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장기화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이 4.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아시아개발은행은 전쟁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 내년에는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며 내년 성장률을 5.1%로 제시했다.

정부는 다음 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자체 수정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한국 경제는 수출,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수요를 발판으로 예상보다 나은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에너지 가격과 대외 통상 환경, 금융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앞으로의 경기 흐름은 수출 호조가 물가와 외부 충격을 얼마나 견뎌내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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