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장애인의 자산 관리와 세금 부담 완화를 함께 겨냥한 전용 신탁상품을 내놓으면서, 장애인 가구의 재산 이전과 생활자금 운용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
NH농협은행은 10일 ‘NH올원더풀 장애인신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 관련 법률에서 정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며, 가입 금액은 500만원부터 최대 5억원까지다. 핵심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5억원까지 증여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증여세는 재산을 무상으로 받을 때 부과되는 세금인데, 장애인의 장기적인 생활 안정과 재산 보호를 돕기 위해 관련 제도 안에서 세제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다.
이번 상품은 특히 중증장애인의 현실적인 자금 수요를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중증장애인이 의료비나 특수교육비, 생활비를 이유로 원금을 찾는 경우에는 중도 인출을 하더라도 증여세를 내지 않도록 설계됐다. 생활비의 경우 월 150만원 이하 범위에서 인정된다. 일반적으로 신탁은 자산을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지만, 장애인 신탁은 갑작스러운 치료비나 교육비처럼 꼭 필요한 지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인출 요건이 중요하다.
신탁은 재산을 금융회사에 맡겨 정해진 목적과 조건에 따라 관리·운용하는 방식이다. 장애인 신탁은 단순한 예금 상품과 달리, 자산을 계획적으로 보전하면서도 세제 혜택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인다. 보호자가 장애인 가족에게 자산을 이전하려 할 때 세 부담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상품은 그 부담을 줄이면서 자금 사용 목적도 비교적 분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H농협은행은 상품 가입 고객에게 세무·자산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장애인 가구는 재산 이전, 생활비 설계, 치료비 지출 같은 문제가 얽혀 있어 금융상품 하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단순 판매보다 세무와 자산관리 상담을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고령화와 돌봄 수요 확대에 맞물려, 장애인·고령층을 위한 특화 신탁 시장이 더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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