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이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연구를 둘러싼 시장 해석 논란에 장중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해온 '월 1회 제형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펩트론은 장중 11만1600원까지 밀리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1만원대 초반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세 기준 펩트론은 전일 대비 4만7700원(29.94%) 내린 11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 계기는 최호일 펩트론 대표의 전날 신한 바이오포럼 발언이다. 최 대표는 릴리와의 공동연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티르제파타이드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릴리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주성분이다.
시장은 이를 그간 부각돼 온 '월 1회 마운자로' 개발 기대를 사실상 부인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펩트론 주가에는 자사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활용해 릴리 비만치료제 계열에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돼 있었다.
회사 측은 진화에 나섰다. 펩트론은 최근 논란이 공동연구의 전체 내용과 범위가 아니라 일부 발언만 부각되며 생긴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공동연구는 특정 상용화 제품 1건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복수의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을 상대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릴리와 기술성 평가 계약(MTA)을 체결하고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핵심은 릴리의 펩타이드 후보물질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월 1회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이 연구가 본계약이나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경우 펩트론이 플랫폼 수출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워왔다.
다만 이번 발언을 계기로 시장이 특정 품목, 특히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상용화 기대를 앞서 반영한 것 아니냐는 재평가가 불가피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동연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회사 설명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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