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 앞으로 금리가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올라갈지를 보여줄 한국은행의 메시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15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0.25%포인트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금리가 오르면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그동안 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환율, 부동산, 가계대출 흐름이 서로 엇갈리면서 한국은행이 언제 방향을 틀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수준 자체보다 최종 금리, 즉 이번 긴축 국면의 도착점이 어디인지 확인하려는 분위기다.
핵심은 한국은행이 최근 달라진 대외·국내 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물가와 성장, 환율,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다만 당시와 비교하면 최근 유가와 원화 환율의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불확실성 완화를 한국은행이 인정할 경우 채권금리가 상단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단기채와 회사채 가산금리(국채 대비 더 얹어지는 금리)도 차츰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한국은행이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전히 강한 긴축 신호를 유지하면, 최근 이어진 채권 약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
향후 경로를 두고는 8월 연속 인상 전망과 한 차례 숨 고르기 전망이 맞선다. IBK투자증권 정형주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물가 대응이 단기간에 집중하는 방식에 가깝다며, 7월에 2.75%로 올린 뒤 8월에도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를 3.0%까지 빠르게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8월에 쉬어가면 물가를 잡는 시점이 늦어져 내년 1분기에는 오히려 3.25%까지 더 높여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는 한국은행이 채권시장 반응보다 물가 안정이라는 본래 목표를 우선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 변수는 한국은행의 부담을 다소 덜어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졌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 기준으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하루 전 41.7%에서 15.5%로 낮아졌고, 동결 가능성은 58.3%에서 84.5%로 높아졌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긴축 압력이 약해지면 한국은행도 7월 인상 뒤 물가와 부동산, 가계대출 흐름을 점검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원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면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시점은 다시 앞당겨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불확실성 완화를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채권시장 안정 여부와 8월 추가 인상 기대가 함께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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