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제업계의 비상장 강자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애드벤트 인터내셔널이 페이팔홀딩스 인수에 나서면서, 한때 디지털 결제 시장을 이끌던 페이팔의 향후 행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라이프와 애드벤트가 이달 초 페이팔에 주당 60.50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날 페이팔 종가보다 28% 높은 수준이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처음 인수 의사를 타진한 뒤 이번에 정식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이후에는 지분을 절반씩 나눠 보유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은행권에서는 약 500억달러 규모의 인수금융(기업 인수에 필요한 대출성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페이팔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페이팔은 1990년대 후반 등장해 온라인 송금과 전자결제 시장을 사실상 개척한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결제 수단에 빠르게 적응한 데다 애플 페이, 구글 페이 같은 빅테크 계열 서비스가 점유율을 넓히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결제 시장이 단순 송금에서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기존 선두 업체였던 페이팔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기업가치 하락은 이런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페이팔의 시가총액은 2021년 3천600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6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년 동안에만 40% 넘게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급격한 평가 절하가 단순한 주가 조정이 아니라, 사업 모델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페이팔은 이번 인수 제안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팔은 지난 3월 취임한 엔리케 로레스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경영 전반을 손질하고 있다. 새 경영진은 결제 서비스를 보다 단순하게 정리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외부에서는 독자 회생보다 인수·합병을 통한 재편 가능성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 산업이 규모의 경제와 기술 경쟁을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로 바뀐 만큼, 이번 제안은 단순한 기업 매각 이슈를 넘어 글로벌 결제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