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긴축 부담이 완화됐고, 그 영향으로 15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86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0.6bp 하락한 연 4.327%를 기록했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1.6bp, 3.6bp 내린 연 4.112%, 연 3.727%로 마감했다. 장기물도 함께 내려 20년물은 연 4.468%로 2.4bp 하락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5bp, 1.3bp 떨어진 연 4.476%, 연 4.376%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내려간 배경에는 미국 물가 둔화가 있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6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5월의 0.5% 상승에서 감소로 돌아선 데다, 2020년 4월의 마이너스 0.8% 이후 가장 큰 폭의 전월 대비 하락이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이 줄어든다. 채권시장은 통상 금리 인상 압력이 약해질수록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도 이에 연동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락 폭은 제한됐다.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이미 시장에 강하게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발 완화 재료가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지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계감이 남아 있어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외국인 수급도 엇갈렸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42계약 순매수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1천298계약 순매도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점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경우 채권금리의 상방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물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어떤 조합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의 방향이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