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 긴축 기조를 다시 분명히 했지만, 증권업계는 곧바로 8월 연속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경기와 물가 지표를 더 확인한 뒤 10월에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3년 6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거론하며 긴축이 이번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 자체는 이미 상당 부분 예상했던 만큼, 다음 관심사는 8월 27일 열리는 다음 금통위에서 연속 인상이 이뤄질지, 또 최종 금리 수준이 어디까지 높아질지에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가 8월보다 10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실제 정책 판단에서 가장 중시하는 기준으로 ‘데이터 확인’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요 측 압력, 다시 말해 소비와 소득 개선이 물가를 실제로 더 끌어올리는 흐름이 확인돼야 다음 판단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5월에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8월 회의 전까지 새로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의 전체 생산 규모)과 국내총소득(GDI·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 수준), 7월 소비자물가 정도라는 점도 연속 인상 전망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인상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시점은 신중하게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2분기 성장과 소득 지표가 한국은행 전망을 크게 웃돌면 8월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봤다. 다만 수요 압력에 따른 물가 악화가 8월 전에 뚜렷하게 드러날지에는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물가가 앞으로도 6개월에서 최대 1년가량 높은 수준에 머물고 성장률 전망도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10월과 2027년 1월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도 국제유가 상승의 2차 파급 효과와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발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며 8월보다 10월 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높이거나,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흐름이 확인되면 시장금리가 다시 뛸 수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통화당국이 주시하는 요인이지만, 한국은행은 금리만으로 자산가격을 직접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함께 내놓고 있다. 결국 이번 금리 인상은 긴축의 출발을 알린 조치로 해석되지만, 다음 단계는 성장과 물가, 소득 흐름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8월 동결 뒤 10월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