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과 생산자물가, 청년층 고용, 은행 연체율 등 한국 경제의 흐름을 한꺼번에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이 잇따라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7월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한다. 실질 국내총생산은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하고 실제 생산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 지표다. 앞서 1분기 성장률은 속보치 1.7%에서 잠정치 1.8%로 높아졌고, 이는 2020년 3분기 2.3%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당초 2분기에는 중동전쟁 여파와 1분기 높은 성장의 기저효과로 증가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판단할 주요 변수로 2분기 국내총생산을 언급한 바 있다.
물가와 자산 흐름을 보여주는 통계도 같은 주에 나온다. 한국은행은 7월 22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신호로도 읽힌다. 5월까지는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와 증시 호조 영향 등으로 9개월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같은 날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 잠정치도 공개한다. 이 통계는 가계와 기업, 정부를 포함한 국민경제 전체의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발표된 2024년 잠정치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과 예금 등 금융자산 증가로 1인당 평균 가계순자산이 3% 이상 늘었고, 해외 증시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투자 평가이익 확대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국부도 5%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과 민생 체감경기를 읽을 수 있는 자료도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는 7월 23일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청년층 부가조사는 청년들의 취업 여부뿐 아니라 미취업 기간과 구직 상황까지 보다 자세히 보여주는 자료다. 최근 청년층 취업난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공식 통계가 현실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이 56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천명 줄었지만, 전체 미취업 청년 중 비중은 46.6%로 1.0%포인트 높아졌다. 24일에는 소·돼지·닭·오리 등 전국 가축 사육 현황을 담은 2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도 발표된다. 이는 축산물 공급 여건을 보여주는 기초 자료로, 향후 먹거리 물가와도 연결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건전성과 산업 투자 지원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금융감독원은 7월 22일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발표한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대출의 비중을 뜻한다. 중동전쟁 이후 고물가와 고환율이 이어지고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진 만큼 연체율이 전월이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높아졌을지 주목된다. 4월 말 기준 연체율은 0.61%로, 2월 말 0.62%까지 올라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말 0.56%로 낮아졌다가 다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핵심광물 투자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에 앞선 20일에는 차세대 반도체와 바이오 신약개발처럼 회수 기간이 긴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운용 공청회도 개최한다.
이번에 공개될 지표들은 성장과 물가, 고용, 금융 건전성, 산업 투자 방향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하반기 정책 판단의 기초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출 호조가 실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는지, 물가와 연체 부담이 얼마나 누적되고 있는지가 확인되면 향후 금리와 재정, 산업 지원 정책의 속도와 우선순위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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