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미국 원전 수주 지연에 목표주가 하향 조정

| 토큰포스트

KB증권이 23일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원전 수주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15만6천원에서 14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지연의 핵심 원인이 사업성 악화보다는 자금 조달 병목에 있다는 점에서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번 조정의 배경은 미국 원전 시장에서 진행 중인 대형 원자로 발주 일정이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주력 대형 원자로 모델인 에이피1000(AP1000)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원전 기자재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설비와 원전 주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인 만큼, 미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발주 일정은 실적 기대와 직결되는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는 이번 지연을 수요 위축보다는 금융 절차상의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원전은 초기 투자비가 매우 큰 산업이어서 실제 착공과 기자재 발주는 정책 지원, 금융기관 참여, 대출 조건 확정 같은 절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KB증권도 발주가 늦어진 주된 이유로 원전 건설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의 병목 현상을 지목했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됐다기보다 돈줄을 연결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중장기 여건은 나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달 원전 프로젝트의 기자재 조달에 최대 175억달러, 우리 돈 약 26조원 규모의 조건부 대출 정책을 내놨다. 정부가 금융 지원에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은 민간의 자금 부담을 낮추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신호로 읽힌다. KB증권은 이런 정책 개입 확대를 감안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내년부터는 미국 원전 관련 수주를 본격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22일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종가는 6만9천200원이다.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됐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한 2천51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주 지연과 실적 부담이 주가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미국 원전 금융 지원이 실제 발주로 이어지면 평가가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에너지 정책 집행 속도와 원전 프로젝트 자금 조달 정상화 여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