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이 2조4천29억원으로 늘어나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천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는데, 일회성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 기반이 이전보다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이 24일 공시한 내용을 보면,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핵심이익 증가가 있었다. 상반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2천9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1조4천874억원으로 37.7%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신탁수수료, 증권중개수수료, 투자일임·운용수수료 등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이 커졌고, 투자은행(IB·기업의 자금조달과 인수합병 자문을 담당하는 금융업무) 부문에서도 인수주선과 자문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단순히 대출이자로만 버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한 결과가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차이 등을 반영한 대표 수익성 지표)은 1.88%로 전 분기 1.82%, 지난해 2분기 1.73%보다 각각 0.06%포인트, 0.15%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8천82억원으로 7.1% 증가했다. 다만 모든 부문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보험손익 감소 524억원, 기업 회생 관련 충당금 적립 749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1천98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매매평가익도 6천602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줄었다. 금융회사의 실적은 금리, 환율, 기업 부실 같은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 있는데, 이번 실적은 그런 부담 속에서도 방어력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2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NPL·석 달 이상 연체됐거나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분류되는 부실채권) 비율은 0.93%로 전 분기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반면 연체율은 0.59%로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13.21%,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추정치는 15.2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순이익으로 늘어난 자본을 성장 재원과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배분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이익률(ROA)은 0.71%였다.
핵심 계열사와 비은행 부문도 실적을 받쳤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2조1천211억원으로 1.7% 늘었고, 2분기 순이익은 1조169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충당금,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같은 부담에도 자산관리, 퇴직연금, 신탁, 외국환 등 은행의 강점 분야에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핵심이익은 5조788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6천143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는 하나증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천731억원으로 155.7%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3천453억원으로 190.6% 늘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와 함께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에서 우량 딜 중심의 영업이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는 1천259억원, 하나캐피탈은 1천45억원, 하나생명은 146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강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사회는 주당 1천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고, 3분기 중 2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을 내놓고 자기자본이익률 목표를 기존 ‘10% 이상 유지’에서 ‘12%’로 높였다. 주주환원율 목표는 50% 이상, CET1 목표는 13% 이상으로 조정했으며, 13%를 넘는 자본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권 전반이 자본 건전성과 주주환원의 균형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가는 만큼, 하나금융의 이번 전략은 앞으로 수익성 개선과 주가 부양 의지를 함께 시장에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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