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46억원으로 늘면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지주가 24일 공시한 실적을 보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 1조2천44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고, 올해 1분기 6천43억원과 비교하면 66.2%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1조6천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1분기에는 은행 해외 법인의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 들어 수익성이 다시 뚜렷하게 회복된 모습이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은행에 치우쳤던 수익 구조가 완화됐다는 점이다. 증권·카드·캐피탈 같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이 커지면서 상반기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2.3%로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와 비교하면 3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47억원으로 44.2% 늘었고, 우리카드는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769억원으로 각각 24.2%, 14.1% 증가했다.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도 상반기 개별 기준 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금리 변화에 따라 출렁이기 쉬운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에서 그 전환 성과를 일부 보여준 셈이다.
수익의 내용도 비교적 고르게 개선됐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6천290억원으로 19.4% 증가했고, 이자이익도 2조3천360억원으로 3.3% 늘었다. 이자이익은 대출과 예금에서 발생하는 기본 수익이고, 비이자이익은 수수료나 투자 관련 수익 등을 말한다. 두 부문이 함께 늘면서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5조7천22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도 개선됐다. 2분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은 각각 1.75%, 1.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과 자금 이동 우려 속에서도 핵심 예금 확보와 자산 재배치로 수익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일부 점검이 필요한 흐름을 보였다. 그룹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분기 말 0.7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0.40%에서 0.43%로 상승했다. 반면 카드 연체율은 1.83%에서 1.81%로 소폭 낮아졌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여력을 보여주는 엔피엘 커버리지 비율은 112.9%로 지난해 127.0%보다 하락했다.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보통주 자본비율은 13.7%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올라,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치 13%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2분기에 8천421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1조3천7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줄었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졌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금을 전 분기와 같은 주당 220원으로 정했고, 비과세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하반기 1천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3천500억원으로, 그룹 출범 이후 최대가 된다. 실적 회복과 자본비율 안정,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다만 향후에는 비은행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지, 그리고 경기 둔화와 연체 부담 확대 가능성 속에서도 자산 건전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실적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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