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매수로 전환... 예탁금 감소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로 들어오기 전 잠시 머무는 자금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이달 들어 크게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4조2천97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대기성 자금인데, 지난 6월 4일 139조6천9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 흐름을 이어왔다. 7월 22일에는 103조8천765억원까지 줄어 2월 13일 99조2천735억원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23일 소폭 반등했지만 100조원 선을 가까스로 지키는 분위기다.

반면 미국 증시로 향하는 자금 흐름은 뚜렷하게 살아났다. 7월 1일부터 2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5억3천26만달러, 원화로 약 3조7천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순매수액 6억3천296만달러의 4배 수준이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매는 3월 16억9천150만달러 순매수에서 4월 4억6천893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고, 5월에는 순매도 규모가 9억3천977만달러까지 커졌지만 6월 다시 순매수로 전환한 뒤 7월 들어 매수 강도가 한층 커졌다.

이 같은 변화는 한동안 국내 증시로 이동했던 개인 자금이 다시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정부 정책과 코스피 상승세, 높은 환율은 해외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국내 시장의 약세와 큰 등락 폭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는 미국 대형주와 지수형 상품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인 속슬이 15억23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스케이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가 6억1천367만달러,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가 2억1천337만달러를 기록했다. 손실 만회를 노리고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을 싣는 투자 성향도 함께 읽힌다.

국내 상장 미국 지수 상장지수펀드에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콤 이티에프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자금 순유입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3개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이나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타이거 미국에스앤드피500이 2천214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고, 타이거 미국나스닥100이 1천439억원, 코덱스 미국에스앤드피500이 1천39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월 23일 32조7천492억원으로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8% 줄었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158조6천47억원으로 전주보다 5.1% 늘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시장 선호가 다시 높아졌고, 국내 투자 손실을 미국 증시 레버리지 상품으로 만회하려는 수요도 일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의 방향성과 환율, 미국 기술주 강세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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