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과 카드·할부금융채권 관련 발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보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등록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은 2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늘었다. 자산유동화증권은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처럼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기업이 보유 자산을 묶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발행 증가를 이끈 곳은 공공 부문이었다. 공공법인 발행액은 11조9천8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조6천137억원, 비율로는 123.1% 늘었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판매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주택저당증권(MBS·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 5조4천억원보다 6조3천447억원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금도 6월 2천690억원 규모의 유동화수익증권을 발행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10월 법 개정 이후 자체 신탁계정을 통해 증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게 됐고, 하반기에도 추가 발행을 예고한 상태다.
금융회사 쪽에서도 발행이 늘었다. 금융사 발행액은 10조5천7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천952억원, 14.0% 증가했다. 이는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카드채권과 할부금융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2조2천915억원, 88.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소비와 할부금융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회사들이 보유 채권을 유동화해 자금 조달 여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등 기타 금융회사 발행도 2천721억원으로 784억원, 40.5% 증가했다.
반면 일반기업 발행은 4조1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3천360억원, 36.8% 줄었다. 기업 부문 감소의 핵심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 자산유동화증권 위축이다. 해당 발행 규모는 3조8천37억원에서 1조8천6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PF 사업성에 대한 시장 경계가 이어지면서 관련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진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대출채권 기초 발행은 33.7%, 매출채권 기초 발행은 37.7% 늘었지만, 채권담보부증권(P-CBO·신용도가 낮은 기업 회사채를 묶어 보강한 뒤 발행하는 증권)은 19.1% 감소했다.
상반기 말 기준 등록 자산유동화증권 전체 발행잔액은 246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43조1천억원보다 3조4천억원, 1.4% 늘었다. 전체 시장은 확대됐지만, 실제 자금이 몰린 분야는 주택금융과 소비금융 쪽에 집중됐고 기업 부문, 특히 부동산 PF는 위축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정책성 주택금융 공급과 금융권 조달 수요가 이어지는 한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부동산 PF 정상화 속도와 기업 자금시장 여건에 따라 발행 구조는 계속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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