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의 절대 규모는 컸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고, 컨퍼런스콜에서도 투자자들이 주목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과 장기공급계약(LTA) 관련 구체적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 배경으로 컨센서스 하회와 함께 수익성 가시성에 대한 우려를 꼽는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7.2%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수요와 중장기 제품 전략을 고려해 HBM과 일반 D램 판매 비중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고부가 제품 출하 확대 시점이 하반기로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출하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제품 믹스 영향으로 블렌디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투자자들은 실적 수치보다 향후 방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HBM 가격 흐름과 주요 고객사향 공급 계약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제한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폭과 수익성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공급 확대에 따른 업황 부담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두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수요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맞물릴 경우 향후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을 구조적 둔화보다 출하 시점 이연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부가 메모리 출하가 하반기에 반영되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시각을 유지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강세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가 높아졌지만, 최근에는 HBM 경쟁 심화와 가격 변수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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