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 속 원/달러 환율 1,430원대 안착

| 토큰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통화긴축 강도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3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큰 폭으로 흔들린 끝에 1,43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3원 내린 1,437.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오전 한때 1,435.90원까지 떨어졌다가 곧바로 1,447.70원까지 반등한 뒤 다시 1,440원 아래로 내려오는 등 뚜렷한 방향 없이 등락을 반복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1,430.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같은 시각 기준가로는 2월 26일 1,425.80원 이후 가장 낮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묶었다. 회의에서는 위원 3명이 금리 인상 의견을 냈지만, 케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은 시장에서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비둘기파는 경기와 금융시장 부담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상대적으로 완화적으로 운용하려는 성향을 뜻한다. 워시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여건이 이미 더 긴축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고, 시장은 이를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다소 약해졌다는 신호로 읽었다. 그 결과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면서도, 9월 인상 기대는 전보다 낮추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대외 변수 외에 수급 요인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즉 에이디알 관련 자금이 국내로 유입됐고,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 물량도 시장에 나왔다. 네고는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받은 달러를 팔아 원화로 환전하는 거래를 말한다. 다만 이런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된 뒤에는 환율이 다시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뚜렷한 추세보다 일시적인 수급 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환율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민혁 케이비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에이디알 관련 환전 재료가 마무리된다고 해서 환율이 바로 반등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4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코스피는 전날보다 69.68포인트, 1.23% 내린 5,593.56에 마감했고, 달러인덱스는 101.000으로 0.188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63.595엔으로 올랐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8.61원으로 5.95원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 변화와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의 강도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 안팎에서 방향성을 시험하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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