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급증, 주택담보·신용대출 쌍끌이 증가

| 토큰포스트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함께 늘면서 3조8천261억원 증가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 매수 수요와 주가 급락 국면에서의 저가 매수 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기조와는 다른 방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7천869억원으로 6월 말보다 3조8천261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6월보다 다소 줄었지만, 핵심은 대출의 두 축인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이 동시에 불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4천287억원으로 한 달 새 2조2천831억원 증가해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함께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7월 들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일부 모집 채널을 막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고, 다른 은행들도 대출모집인 채널 접수를 일시 중단하거나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5대 은행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를 이미 1조원 넘게 초과했다. 일부 은행은 목표 대비 증가 수준이 197%, 16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수요가 이를 앞지르는 모습이다.

신용대출 가운데서는 마이너스통장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7월 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천669억원으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많았다. 6월 말보다 1조1천857억원 늘어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110조484억원으로 2023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가 5,200선까지 밀리자,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사려는 이른바 빚투 수요가 마이너스통장을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급여 유입이 집중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잔액이 줄었다가, 월말 주가 급락 구간에서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은 자금 성격을 잘 보여준다.

자금 이동 흐름도 뚜렷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과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를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7월 30일 기준 669조8천63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2조4천293억원 감소해 201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라는 점에서, 이 돈의 상당 부분이 증시나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3천490억원으로 24조9천492억원 늘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연 3%대 상품을 내놓으며 수신 확보에 나선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자산시장 변동성과 금리 수준에 따라 대출과 예금의 방향이 빠르게 엇갈릴 가능성이 있으며, 가계부채 관리와 시중 유동성 이동이 금융권의 핵심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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